3개월간의 여행이 끝나가던날 신발을 찍어보았다.

저런 터무니 없는 신발로 히말라야 등반까지 했으니 몸은 몰론 신발도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였을 나의 푸마 운동화.



이날아침에 공항으로 가서 한국에 귀국하면 되었기에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에

뉴델리 빠하르간즈 바로 뒷골목에 있는 아이들에게 주겠다고 마음을 먹고 새벽부터 잠깐 다녀왔다.

우선 새벽 빠하르간즈 골목의 모습은 이렇다.



스산하다.


춥다. 마음도 몸도 춥다. 어쩌면 이렇게 잠을 자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소수가 아닌 인도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이들이 운행하는 릭샤를 여행객들이 자주 이용하니 그렇게 표현해도 많이 벗어난건 아닐거라 생각되어진다.



새벽부터 추위를 달래기 위해 짜이를 끓여 마시는 그들에게 다가가 신발, 티셔치, 청바지등을 건네주었다.


나에게 아무것도 아닌것은 어쩌면 남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것일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반대는 말할것도 아니고 말이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고맙게 웃으면서 받아줘서 나까지 기분이 좋았다.

그냥 조용히 가서 필요한사람 주려고 한건데 여기저기서 고맙다고 너무 모여들어 당황스러웠다.



2월에 인천공항에 내렸을때는 폭설로 인해 정말 추위가 장난아니였으며

슬리퍼 신고 입국하여 지하철타고 집에 가는동안

여러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느낌이 왜 그리도 묘하던지


아무든 그날 내 발꼬락은 꽁꽁 얼었지만 마음은 참 포근했다.



그래도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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